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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성 설연화 / 황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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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합문예유성 댓글 0건 조회 2,678회 작성일 24-02-1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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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화 / 황유성

냉랭한 어둠 속
기댈 어깨가 없이 춥고 외로워
부서진 달빛 끌어모아
빈 가슴을 채운다

내려놓을 수 없는 사랑의 짐
여리고 작은 꽃이여
고통 속을 헤매어 도달한 곳이
더 큰 고통 속이었구나

이 모진 세상 인내의 날들은
끝이 없어도 책임감이란 글자
가슴에 꾹꾹 눌러 쓰고
눈물로 초록 잎새 틔운다

얼음을 뚫고 피는 꽃이여
엄동설한을 견뎌온
강한 심지에 등불을 켜고
새봄을 부른다


*설연화: 복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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