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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성 호수의 이야기 / 황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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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합문예유성 댓글 0건 조회 3,829회 작성일 20-10-28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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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이야기 / 황유성

잔광이 누운 오후
숲 속 호숫가를 거닐다 호수 옆
소롯길 적요능선에 아스리 매달려
고개를 떨군 산꽃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물을 송알송알 매달고
오랜 약속으로 같은 자리에서
모진 세파를 견뎌낸 호수의 응원가가
내 마음 골짜기에 빛이 되어 흐른다

측은한 고요 속 바람이
알가슴을 더듬으며 안달 나게 하여도
영혼 없는 사랑에 속울음을 삼키며
퍼내고 퍼내어도 다시 고이는 정에
흔들리는 아름슬픈 꽃이여

사랑이 너를 아프게 할지라도
사랑이 있어 다시 힘을 낼 수 있으며
사랑의 참 가치를 깨달았을 때
사랑은 비로소 너에게 길을 열어주리니
수정처럼 맑은 물에 아픔을 헹궈내고
사계절 지지 않는 사랑 꽃으로 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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