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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성 두견화의 사랑 / 황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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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합문예유성 댓글 0건 조회 3,802회 작성일 20-10-2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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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화의 사랑 / 황유성

임이 꿈을 심어준 그 자리에서
꽃샘추위 꽃샘바람을 맞으며
서럽도록 붉게 물들어 가는 두견화야
치맛귀로 눈물 훔치는 너의 모습 처량하다

서산마루에 해가 뉘엿뉘엿 지면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에 신음하다
홀연히 레테의 강을 건넌 한 맺힌 넋
뒷산 두견새가 되어 구슬피 운다

그리움에 기다리던 임의 목소리
비단 폭에 곱게 수를 놓고
창밖에 희미하게 날이 밝아오면
달의 등에 업혀 어디론가 떠난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봄의 화신(化身)인 너를
내가 늘 곁에서 지켜줄 테니
두견화야, 슬퍼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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