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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성 하늘공원 개나리꽃 1 (봄) / 황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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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합문예유성 댓글 0건 조회 3,934회 작성일 20-11-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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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 개나리꽃 1 (봄) / 황유성

봄이 오는 길목에서
하늘과 맞닿은 푸르른 초원의
부푼 기대를 안고
처음 올라와 본 하늘공원

고지대의 낮은 기온과 강풍으로
아직 봄꽃이 피지 않아
황량한 들판처럼 삭막하다

많은 사람들이
봄꽃 구경하러 왔다가
빈 걸음으로 돌아가고
으슥한 바람만 쓸쓸히 돈다

어디선가 애타게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해우소 뒤
악취나는 그늘 속에
홀로 외롭게 피어오른 너

사무치는 그리움 속에서
혹독한 겨울의 추위를 견뎌내고
가장 먼저 봄을 열고 나와
갸냘픈 몸짓으로
임 부르다 지친 너

복받치는 설움을 달래지 못해
핏기 없는 얼굴로 나를 반기니
가슴이 미어지는구나

그저 스쳐 지나갈 뿐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
바람의 무심함에
너무 슬퍼하지 마라

마음을 멈추고
내가 너를 이렇게 바라보고 있으니
외로움의 눈물을 거두고
사랑으로 활짝 피어 오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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