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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성 옛살라비의 꿈(순우리말 시) / 황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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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합문예유성 댓글 0건 조회 3,982회 작성일 20-09-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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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살라비의 꿈(순우리말 시) / 황유성

별찌 우수수 떨어지고
그리움이 울어버린 밤
아버지 사랑을 안다미로 받던
잃어버린 꿈을 줍는다

마루 위에 가갸거겨 펼쳐놓고
많은 가르침 남기신 채
하늘 별이 되신 애달픈 사랑에
오랫동안 놓았던 붓을 다시 든다

다솜이 부르는 어느 가을
살사리꽃 핀 옛살라비를 찾으니
신발 없는 댓돌 위로
바람만 겨르로이 돈다

오래뜰 저만치에 나뒹구는
닿소리와 홀소리 주워들고
글월을 만들어 읊노라면
그리움이 햇살처럼 쏟아진다

아버지, 그린비 아버지

주)
별찌: 별똥별
옛살라비: 고향
안다미로: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다솜: 사랑
겨르로이: 별일 없이 한가롭게
살사리꽃: 코스모스
오래뜰: 대문 안에 있는 뜰
닿소리: 자음
홀소리: 모음
그린비: 그리운 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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