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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화 그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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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동 댓글 0건 조회 2,800회 작성일 20-08-1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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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 
          / 김선화

세상을 삼킬 듯 붉은 해는
커튼을 드리운다
숨이 멎을 듯 할딱거리는 바다

새콤한 라임 향내 풍기며
소금 하얗게 뒤집어쓰고
누드로 다가오는 테킬라

고향 바닷속도 잊은가재 한마리
접시에 누워 울음 섞어
이승과의 이별을 준비한다

테킬라라는 놈
어찌나 고약한지 
세상이 돈다

입꼬리 정수리에 올라앉고
이방인들 속에서
정신 줄 놓고 있다

서너 잔의 짜릿한 유혹
팜스프링 아래 안부를 묻네
짧아진 해거름이 아쉬웠던
멕시코의 푸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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