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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화 고향 ᆞ 곰짓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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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동 댓글 0건 조회 2,910회 작성일 20-08-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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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짓내
        / 김선화

쪽빛 강물 찍어 풀어놓은 아침

풀잎 쓰다듬던 소슬바람
입맞춤하면
개망초 하얗게 눈떠
배시시 웃는다

하늘 맞닿아
구름도 더딘 걸음 쉬어 가는 곳
곰짓내 오솔길엔
금송화 나풀나풀 춤추고
버들가지 나긋나긋하게 피리를 분다

소양강 도란도란 물소리
달빛에 취해 비틀거리던
가로등도 졸고
철퍽 거리던 숭어
툭툭 솟아올라 눈 맞춤 하자네

은하수 꾹꾹 눌러 한 모금
별빛 뚫고 기지개켠 실안개
소양호 품에 안으면
신음처럼 안고 있던  고향 생각
수면깊이 내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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