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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정관 사는 이유/ 굴렁쇠 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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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굴렁쇠오상 댓글 0건 조회 2,481회 작성일 20-05-0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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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유 / 굴렁쇠 오상

축축한 바람에
코끝을 간지럽히는 건,
다,
이유가 있지,
계절 바람이 다르듯
눈물도 이유 없이 흘리진 않으니까

사월이라고 하면서 건네준 건
앞뒤 다 가리고
할 수 없는 사랑만 요구하는 거 같았어

꽃망울의 마침표는
눈물이라고 우기며 사그라드는
꽃잎 위 처진 봄비였고
닦아지지도 않는 그리움이었으며
되뇐 아쉬움에 초췌한 채 깬 단꿈이었지

아픔은 꼭 흔적이 짓궂잖아
모른 척,
떠밀린 척,
피었다가는 그새 떨어지는
이런 사월이 너무 싫었으니까

사월 하늘
닿을 만큼 낮았기에
그나마 싱그러워서 견디면서 살았지
오월의 만발함을 꿈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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