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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순갑 돌고 돌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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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인소순갑 댓글 0건 조회 2,538회 작성일 20-05-0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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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가는 길

                  풍운    소순갑

호수가 물안개 피는 곳에
수양버들 늘어지고

강 따라 늘어선 홍매화
자태를 들어내니

어디로 가야 하나

찾아드는 봄심에 젖어 드는
내 마음은 갈대라

너울대는 물안개에
내 마음은 안개 속이니

한 치 앞도 보지 못한 마음은
천길 절벽이로세

한발 다가서면 한발
멀어지는 그림자같이

어쩌면 우린 영원히
만나지 못할 평행선이라

봄이 왔음에도 느끼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네

그리운 연정을 가슴에
품었으면 좋으련만

돌고 돌아가는 길
아쉬움만 흐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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