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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성 봄 / 황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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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합문예유성 댓글 0건 조회 3,595회 작성일 22-03-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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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황유성

어제 내린 찬비의 여백이 뿌옇게 드리운
주인 없는 풍경에서
그리운 임 홀연히 모습 드러내고
한파에 균열된 어제를 지우며
임을 반가이 맞이한다

임의 짙은 향기로 산 따라 길 따라
생명의 꽃 피어오르고
종달새는 지지배배 노래하며
행복을 날라온다

추위에 얼어붙은 파란 입술에
임이 불꽃같은 키스를 하며 속삭인다
이젠 헤어지지 말고 함께 하자고

임의 품 속에서 행복을 만끽하다
소멸해야 탄생하는 우주의 섭리로
임이 말없이 떠나려 하거든
엄동설한도 견딜 수 있는 씨앗을 잉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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