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의 밤 (2)

네 바퀴 인생/이성구

달빛은 품에 안고 손에 잡힐 듯
멀리 있는 밤
홀로 쓸쓸히 서있는 가로등 불빛
낯설지 않는 일상이다

눈을 감고 그려보는 야심한 밤
좁은 차 안 똑같은 자리 혼자라는 느낌
잠시 라듸오 청취한다

출발 길 위를 달린다
도시의 빌딩 숲 사이로 가로막힌
골목길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발목을 잡고 있네
쉬지 않고 거침없이 달려와
엔진 소리 그토록 버거웠나

차창 밖 초롱초롱 별을 바라보며
침묵으로 불러보는 애창곡
긴 어둠의 밤을 넘어 여명의 붉은 기운 밝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