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
  • 회원서재별관리

시인

이정관 바람둥이/ 굴렁쇠 오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굴렁쇠오상 댓글 1건 조회 2,589회 작성일 20-04-29 19:17

본문

바람둥이 /  굴렁쇠 五常

호젓하던 하늘에
떠들썩한 바람둥이 사랑이 찾아왔어요

바라만 봐도
웃어만 줘도
눈빛만 마주쳐도
똑 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해보고 싶은 것도
가보고 싶은 곳도
뭐든지 어디든지 다 가고 할 줄 알았는데

누구라도 다 하는 사랑이라더니

떠나지 않는 낯선 그리움도
아름답게 펼친 노을에 글썽이는 것도
헤프게 웃음도 참지 못했던 것도

안다는 건 힘겨운 줄다리기였었나 보다

켜켜이 막힌 가슴이 시린 건
쌀쌀한 햇살마저 와닿을 땐
미지근한 헤픈 눈물이 범벅이 되었을 때도

태연하게 받아들인 모자란 이별이었죠

말갛게 갠 쪽빛 그리움은
이리저리 잡아당기고 싶은데
이것저것 팽개치고 싶은데
대여섯 발짝 옮기다 말고는
아예 박혀 버리고 싶었는지도 모르죠

그리움은 외로움의 짝꿍인가 봐요

그 마음이 바람둥이 되어
목마른 풀숲에라도 온다면
후덥지근한 새로운 사랑이라도 온다면
짙푸른 향기로 듬뿍 감싸 안아 줄 텐데,

댓글목록

종합문예유성님의 댓글

종합문예유성 작성일

고운 글 멋지게 잘 올리셨습니다.
이정관 시인 작가님의 서재 개설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늘 평안 속에서 향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