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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정관 이면의 아픔/ 굴렁쇠 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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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굴렁쇠오상 댓글 0건 조회 2,450회 작성일 20-05-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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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의 아픔 / 굴렁쇠 오상

어김없이 얼어붙은 흙 헤집는
봄의 숨소리는
그 여린 가슴이 숨긴 맥박이었을 텐데

삐죽삐죽 질투심으로
늙은 나뭇가지
끝 미는
연둣빛 새순은 솟는 아픔을 알기는 하겠지

새초롬히 핀 이른 봄꽃들이
왜 그리 서두르는지는
아마
저무는 봄 시간이 날개를 퍼덕이고 있을 테니까

눈물도 땀도
방울방울 이슬로 뭉쳤다가는 흩어지는
이른 날에
나르시스 닮은 삶이 되고 싶었는지도 모르지

삼월은
이유 없이 흐르는 그저 그런 사월이
그리도 그리웠던 모양이다
피는 뜨거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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