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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성 금은화의 사랑 / 황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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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합문예유성 댓글 0건 조회 3,686회 작성일 20-04-2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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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화의 사랑 / 황유성

운명처럼 찾아온 사랑의
질긴 밧줄에 묶이어
둘이 한 몸이 되었다

여자이면서
여자의 길을 걷지 못하는
모순적 사랑이여

설한풍을 뚫고 병든 반쪽에게
피 같은 사랑으로 자양분을 공급하며
꽃피워내기까지
제 몸 상한 줄을 몰랐구나

얼마나 고통을 견뎌내야 봄이 올까
한 서린 깊은 숨
헌신하고 인내했던 세월만큼이나
곱게 핀 금은화여

사랑은 아파도 아름답고
사랑은 무거워도 아름다운 짐
사랑으로 피었다가 사랑으로 질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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