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붓꽃
송목/이성구

살포시 미소 짓는 해맑은 각시붓꽃
문수산 오르다 가파른 능선에 보랏빛이 도는
키 작은 아기 붓꽃

낙엽 사이로 비집고
틈새를 메우며 앙증스레 한 무더기 피어있네
수줍은 각시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재잘재잘

따사로운 봄 햇살
듬뿍 받고 고운 모습으로 반기네
눈을 맞추고 두고 온 발걸음 아쉬움에 묻어
보고픈 모습 폰카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