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
  • 회원서재별관리

시인

황유성 실로암 / 황유성

페이지 정보

작성자 종합문예유성 댓글 0건 조회 3,861회 작성일 21-05-08 03:03

본문

실로암 / 황유성

모처럼 먹는 라면에 30년 전 추억들이
한꺼번에 달려든다.
못 잊을 그리움이 세월을 한 겹씩 벗겨내고
보고픈 얼굴들이 등장하면
추억은 눈물 되어 흐른다.

야간 학교에서 근로 청소년을 가르치는
대학생 봉사 서클 실로암,
수업 후 학생들과 함께 먹었던 라면의
구수한 냄새는 마음으로 엮여
한 가닥 바람 되어 서성인다.

옹이 발로 보리밭을 건너온 사랑의 교실엔
꿈들이 모여서 어둠 속에 은하를 이루고
배움에 대한 갈망으로 검정고시 통과 후
대학 문까지 열어젖힌 푸른 꿈들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모진 풍랑에도 풍화되지 않은 그리움이
실로암 동문과 30년 만의 만남을 이루어내고
눈비 피해 처마 밑에 숨어있던
봉사 정신을 다시 불러내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