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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구 입양 가는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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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성구 댓글 0건 조회 3,749회 작성일 21-01-30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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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가는날 (2)

송목/이성구

혼신의 손끝에서
너를 분만한 광활한 공업사
애지중지 치장하여
컨베어 라인에
줄을세워 설레이게한다

왕눈이에 유리커버
영문도 모른체 깜박이고
검푸른 바닷길을 나서겠지

연안부두 밤은 깊은데
고향을 등지는 녀석들
애절히 외마디 선착장에 남기고
인연되어 우리다시 만날때
힘차게 달리거라

우연이라도 우리 고철덩이로는
만나지말자
주어진 길위에서 운명대로
주인의 순종하며
열심히 달리며 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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