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 보스턴의 꿈 (기행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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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성구 댓글 0건 조회 3,948회 작성일 21-01-30 03:41본문
기행수필
보스턴의 꿈
송목/이성구
회사 주간 근무 퇴근하고 저녁에 집에 도착하여 여권 비자 세면도구 상비약 최종 점검하고 다음 날 아침 인천공항으로 9시 집결 인천공항 도착 후 인솔자 미팅 후 10시 30분 뉴욕발 JFK 공항 도착하여 입국 수속한다. 누구나 뛰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뛸 수 없는 보스턴 마라톤 그토록 열망하던 그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이 왔다.
보스턴 마라톤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마라토너들의 꿈의 무대이다. 세계 최고의 마라톤 대회인 만큼 출전 자격 제한도 엄격하다. 보스턴은 가장 역사가 길고 대회 중 유일하게 참가 기록에 제한을 둔다. 보스턴 마라톤은 1897년부터 시작하여 대회는 매년 4월 세 번째 월요일에 열리는데 매사추세츠주 공휴일로 지정한 날이다. 1947년 서윤복 선수의 우승, 1950년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 선수가 나란히 1, 2, 3등으로 휩쓸었고 2001년 이봉주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기에 우리에게는 더욱 친근한 대회이다.
지금부터 마라톤 참가를 위한 대장정의 시작으로 돌입한다.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환승 대기까지 18시간 비행 후 보스턴에 도착한다. 비행기 안에서의 오르지 도착 시간만을 기다리는 한없는 고통을 수반한다. 보스턴 마라톤 참가에 대한 들뜬 생각으로만 가득 차 있었다. 기내에서 장시간 많이 힘들었다. 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무려 1시간 반이 지났다. 대기하고 있던 리무진 버스에 올라 호텔로 이동한다. 약간은 쌀쌀한 날씨와 생소한 풍경이지만 대한민국의 4월 뿌연 황사에 답답한 하늘과는 달리 미국 보스턴의 하늘과 공기는 상쾌하다.
호텔로 이동 중 한인 식당에서 한식으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 13시간의 시차가 내내 괴롭힌다. 보스턴 외곽에 있는 호텔에 도착 28시간에 이르는 대장정이 끝이 났다. 인천 공항에서 오전에 출발했는데 시차 때문인지 멍한 기분이기는 하지만 보스턴에 무사히 입성했다. 아무리 잠을 이루려고 노력해도 우리나라의 시간만 고집하는 뇌가 야속할 뿐이다. 다음 날 아침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감상, 그리고 유람선 탑승을 하며 자유의 여신상으로 향한다. 프랑스가 변함없는 우호의 표시로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은 오른손에 횃불을 왼손에 독립선언서를 들고 우리를 반긴다. 전 세계를 경악으로 몰아넣었던 세계무역센터 건물의 잔해 경건한 마음으로 보고 쉐라톤 호텔로 도착하여 간단한 샤워를 하고 저녁 식사를 한 후 내일 경기를 위해서 일찍 취침해 들어간다.
다음 날 아침식사 후 마라톤 엑스포장으로 발 길을 향했다. 엑스포장에서 배 번호와 티셔츠를 수령하고 마라톤 용품점을 구경하고 나왔다. 보스턴에 유명한 것이 세계적인 대학 캠퍼스가 밀집해있다. 버클리 음대, MIT 공대 하버드 대학교에 들렀다. 단 한 번의 구경으로 그들의 대학 생활을 알 수는 없지만 세계적인 석학들을 배출했던 곳이다. 대학의 설립자이신 하버드 씨의 동상 왼발을 만지며 몇 장의 포즈로 기념을 남긴다.
대회 전 날밤 잠을 이루려고 노력을 했지만 몸은 천근만근 한국시간에 익숙해져 있어 야속할 뿐이다. 그 꿈이 현실이 되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 아침 5시 기상해서 호텔에서 간단하게 식사하고 6시 버스에 탑승했다. 역사와 유서 깊은 세계 최고의 마라톤 대회라고 할만하다. 도로가 평지이고 달리기에 부담 없이 매우 편안하다. 보스턴 시에서 서쪽으로 45km 떨어진 홉킨톤으로 이동한다. 참가 기준은 순위로 1천 명씩 묶어서 등록선수 뒤에서 출발한다. 세계 100개국의 달림이 들 이 참가하다 보니 인종도 언어도 다양하여 그야말로 인종 전 시장을 방불케 한다. 역시 세계 최고의 대회가 틀림없다.
출발하기 전 화장실을 찾는데 정말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큰 운동장 벽 한 면을 온통 간이 화장실을 만들어 놓았다. 일부 국내외 대회에서 화장실 때문에 굉장한 불편을 겪은 터라 같은 메이저 대회라도 격이 다르게 느껴진다. 국내 동아 마라톤 관계 운영자들이 본받아야 할 것 같다.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각국의 초청선수들의 소개 등의 순서가 끝나고 서서히 출발하자 시민들의 함성이 쏟아진다. 5km 내리막길에 페이스를 잘 유지하자고 혼자 다짐한다. 주로에 있는 거리 표지판이 미국이라서 마일로 표시되어 있고 외국인을 위해 매 km마다 도로에 표지판을 설치해 놓았다. 1마일마다 이온음료를 준다.
뉴타 소방서 부근에서 오르막이 시작된다. 파워 젤을 먹고 속도를 낮추어 충전해본다. 도로 갓 길에는 밴드 음악 함성 격려의 소리로 흥분과 열정에 휩싸여 열광적인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왕복 2차선의 한적한 시골길 마을로 진입한다. 날씨는 처음에는 약간 쌀쌀하게 느껴졌지만 적당한 온도에 달리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10km에서 15km 지점까지는 평탄 코스로 이어지다 오르막이 시작된다. 급수대에서 게토레이와 물로 갈증을 달래고 20km를 넘어서자 고음의 여성들의 함성이 들려온다. 유명한 사학의 명문 웨슬리 여대생들의 응원 함성이다. 웨슬리 대학교는 서쪽으로 12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해 초원지대로 어우러져 있고 미국 대통령 부인 힐러리 클린턴도 이곳에서 졸업을 했다고 한다.
과연 듣던 대로 Kiss Me!를 적은 피켓을 들고 양쪽에 열렬히 응원을 한다.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달려나간다. 키스를 하는 사람은 없고 우리를 포함한 많은 주자들이 손을 내밀며 답례를 한다. 어찌나 응원 함성이 대단한 지 귀가 먹먹할 정도다. 젊은 여학생들이 뿜어내는 에너지 발산인지 지쳐가는 몸에 한 줄기 소나기처럼 활력이 도는 것 같다. 어느 대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다.
지금부터 오르막과 내리막이 자주 반복되는 코스가 거의 30km까지 계속되어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니었다. 정신 차려 페이스 조절을 잘하자고 자신과 약속을 다짐한다. 매 구간마다 밴드 기타 오디오 등을 가지고 나와 선수 주자들을 격려하고 자기 가족을 응원하는 듯한 모습에서 즐거움과 동시에 부러움마저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응원 문화가 정착되어 있어 배울 점이 많다. 도로를 통제할 때마다 경찰들과 다투는 모습을 접하는 우리나라 현실과 비교해보면 한없이 부러울 뿐이다. 이것만으로도 보스턴에 온 기분과 보람을 느낀다.
35km를 지나면서 내리막이 시작되지만 무릎관절의 통증이 이미 한계를 넘고 있다. 내딛는 걸음마다 통증을 동반한다. 이제 시내로 들어서자 관중들의 우뢰와 같은 함성이 들려온다. 40km 지점 몹시 지치긴 했지만 관중들의 함성소리에 힘이 난다. 도로 중앙에 파란 유도선을 따라 우회전하여 컨벤션 센터를 지나 좌회전하여 직선도로로 저 멀리 보스턴 타운의 반가운 결승점이 보인다. 어디에서 힘이 남아있었는지 나도 모르게 거리를 힘차게 달려 피니시 라인을 밟는 순간 표현할 수 없는 감격에 젖는다.
세계 최고의 대회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회 운영 본부 부스에서 뉴욕, 베를린, 동경, 시카고, 런던, 보스턴 꿈에 그리던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 메달과 대회 주최 측에서 마련한 보스턴 메달 2개를 목에 거는 순간 성취감에 나도 모르게 감격에 젖어든다. 미국 출국 한 달 전에 함봉산에서 시작하여 능선 따라 철마산, 원적산, 계양산 정상까지 20여 일 동안 고된 산악훈련으로 발가락에 물집 터지고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갑자기 뇌리에 스쳐간다.
이번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또 다른 배움의 길을 갖게 된 것이 무엇보다 값지고 기뻤다. 마라톤은 가장 정직한 운동이라고 본다. 자신을 속일 수 없다. 연습한 만큼 정확히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겨우내 혹독한 바람을 맞으며 달렸기에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마라톤은 우리네 인생과 같다는 말을 한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않을 때 승리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일 또 달릴 것이다. 달리면 행복해지니까.
# 국내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 완주자는 58명으로 집계되어 있다.
보스턴의 꿈
송목/이성구
회사 주간 근무 퇴근하고 저녁에 집에 도착하여 여권 비자 세면도구 상비약 최종 점검하고 다음 날 아침 인천공항으로 9시 집결 인천공항 도착 후 인솔자 미팅 후 10시 30분 뉴욕발 JFK 공항 도착하여 입국 수속한다. 누구나 뛰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뛸 수 없는 보스턴 마라톤 그토록 열망하던 그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이 왔다.
보스턴 마라톤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마라토너들의 꿈의 무대이다. 세계 최고의 마라톤 대회인 만큼 출전 자격 제한도 엄격하다. 보스턴은 가장 역사가 길고 대회 중 유일하게 참가 기록에 제한을 둔다. 보스턴 마라톤은 1897년부터 시작하여 대회는 매년 4월 세 번째 월요일에 열리는데 매사추세츠주 공휴일로 지정한 날이다. 1947년 서윤복 선수의 우승, 1950년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 선수가 나란히 1, 2, 3등으로 휩쓸었고 2001년 이봉주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기에 우리에게는 더욱 친근한 대회이다.
지금부터 마라톤 참가를 위한 대장정의 시작으로 돌입한다.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환승 대기까지 18시간 비행 후 보스턴에 도착한다. 비행기 안에서의 오르지 도착 시간만을 기다리는 한없는 고통을 수반한다. 보스턴 마라톤 참가에 대한 들뜬 생각으로만 가득 차 있었다. 기내에서 장시간 많이 힘들었다. 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 공항을 빠져나오는데 무려 1시간 반이 지났다. 대기하고 있던 리무진 버스에 올라 호텔로 이동한다. 약간은 쌀쌀한 날씨와 생소한 풍경이지만 대한민국의 4월 뿌연 황사에 답답한 하늘과는 달리 미국 보스턴의 하늘과 공기는 상쾌하다.
호텔로 이동 중 한인 식당에서 한식으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 13시간의 시차가 내내 괴롭힌다. 보스턴 외곽에 있는 호텔에 도착 28시간에 이르는 대장정이 끝이 났다. 인천 공항에서 오전에 출발했는데 시차 때문인지 멍한 기분이기는 하지만 보스턴에 무사히 입성했다. 아무리 잠을 이루려고 노력해도 우리나라의 시간만 고집하는 뇌가 야속할 뿐이다. 다음 날 아침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감상, 그리고 유람선 탑승을 하며 자유의 여신상으로 향한다. 프랑스가 변함없는 우호의 표시로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은 오른손에 횃불을 왼손에 독립선언서를 들고 우리를 반긴다. 전 세계를 경악으로 몰아넣었던 세계무역센터 건물의 잔해 경건한 마음으로 보고 쉐라톤 호텔로 도착하여 간단한 샤워를 하고 저녁 식사를 한 후 내일 경기를 위해서 일찍 취침해 들어간다.
다음 날 아침식사 후 마라톤 엑스포장으로 발 길을 향했다. 엑스포장에서 배 번호와 티셔츠를 수령하고 마라톤 용품점을 구경하고 나왔다. 보스턴에 유명한 것이 세계적인 대학 캠퍼스가 밀집해있다. 버클리 음대, MIT 공대 하버드 대학교에 들렀다. 단 한 번의 구경으로 그들의 대학 생활을 알 수는 없지만 세계적인 석학들을 배출했던 곳이다. 대학의 설립자이신 하버드 씨의 동상 왼발을 만지며 몇 장의 포즈로 기념을 남긴다.
대회 전 날밤 잠을 이루려고 노력을 했지만 몸은 천근만근 한국시간에 익숙해져 있어 야속할 뿐이다. 그 꿈이 현실이 되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 아침 5시 기상해서 호텔에서 간단하게 식사하고 6시 버스에 탑승했다. 역사와 유서 깊은 세계 최고의 마라톤 대회라고 할만하다. 도로가 평지이고 달리기에 부담 없이 매우 편안하다. 보스턴 시에서 서쪽으로 45km 떨어진 홉킨톤으로 이동한다. 참가 기준은 순위로 1천 명씩 묶어서 등록선수 뒤에서 출발한다. 세계 100개국의 달림이 들 이 참가하다 보니 인종도 언어도 다양하여 그야말로 인종 전 시장을 방불케 한다. 역시 세계 최고의 대회가 틀림없다.
출발하기 전 화장실을 찾는데 정말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큰 운동장 벽 한 면을 온통 간이 화장실을 만들어 놓았다. 일부 국내외 대회에서 화장실 때문에 굉장한 불편을 겪은 터라 같은 메이저 대회라도 격이 다르게 느껴진다. 국내 동아 마라톤 관계 운영자들이 본받아야 할 것 같다.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각국의 초청선수들의 소개 등의 순서가 끝나고 서서히 출발하자 시민들의 함성이 쏟아진다. 5km 내리막길에 페이스를 잘 유지하자고 혼자 다짐한다. 주로에 있는 거리 표지판이 미국이라서 마일로 표시되어 있고 외국인을 위해 매 km마다 도로에 표지판을 설치해 놓았다. 1마일마다 이온음료를 준다.
뉴타 소방서 부근에서 오르막이 시작된다. 파워 젤을 먹고 속도를 낮추어 충전해본다. 도로 갓 길에는 밴드 음악 함성 격려의 소리로 흥분과 열정에 휩싸여 열광적인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왕복 2차선의 한적한 시골길 마을로 진입한다. 날씨는 처음에는 약간 쌀쌀하게 느껴졌지만 적당한 온도에 달리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10km에서 15km 지점까지는 평탄 코스로 이어지다 오르막이 시작된다. 급수대에서 게토레이와 물로 갈증을 달래고 20km를 넘어서자 고음의 여성들의 함성이 들려온다. 유명한 사학의 명문 웨슬리 여대생들의 응원 함성이다. 웨슬리 대학교는 서쪽으로 12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해 초원지대로 어우러져 있고 미국 대통령 부인 힐러리 클린턴도 이곳에서 졸업을 했다고 한다.
과연 듣던 대로 Kiss Me!를 적은 피켓을 들고 양쪽에 열렬히 응원을 한다.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달려나간다. 키스를 하는 사람은 없고 우리를 포함한 많은 주자들이 손을 내밀며 답례를 한다. 어찌나 응원 함성이 대단한 지 귀가 먹먹할 정도다. 젊은 여학생들이 뿜어내는 에너지 발산인지 지쳐가는 몸에 한 줄기 소나기처럼 활력이 도는 것 같다. 어느 대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다.
지금부터 오르막과 내리막이 자주 반복되는 코스가 거의 30km까지 계속되어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니었다. 정신 차려 페이스 조절을 잘하자고 자신과 약속을 다짐한다. 매 구간마다 밴드 기타 오디오 등을 가지고 나와 선수 주자들을 격려하고 자기 가족을 응원하는 듯한 모습에서 즐거움과 동시에 부러움마저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응원 문화가 정착되어 있어 배울 점이 많다. 도로를 통제할 때마다 경찰들과 다투는 모습을 접하는 우리나라 현실과 비교해보면 한없이 부러울 뿐이다. 이것만으로도 보스턴에 온 기분과 보람을 느낀다.
35km를 지나면서 내리막이 시작되지만 무릎관절의 통증이 이미 한계를 넘고 있다. 내딛는 걸음마다 통증을 동반한다. 이제 시내로 들어서자 관중들의 우뢰와 같은 함성이 들려온다. 40km 지점 몹시 지치긴 했지만 관중들의 함성소리에 힘이 난다. 도로 중앙에 파란 유도선을 따라 우회전하여 컨벤션 센터를 지나 좌회전하여 직선도로로 저 멀리 보스턴 타운의 반가운 결승점이 보인다. 어디에서 힘이 남아있었는지 나도 모르게 거리를 힘차게 달려 피니시 라인을 밟는 순간 표현할 수 없는 감격에 젖는다.
세계 최고의 대회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회 운영 본부 부스에서 뉴욕, 베를린, 동경, 시카고, 런던, 보스턴 꿈에 그리던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 메달과 대회 주최 측에서 마련한 보스턴 메달 2개를 목에 거는 순간 성취감에 나도 모르게 감격에 젖어든다. 미국 출국 한 달 전에 함봉산에서 시작하여 능선 따라 철마산, 원적산, 계양산 정상까지 20여 일 동안 고된 산악훈련으로 발가락에 물집 터지고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갑자기 뇌리에 스쳐간다.
이번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또 다른 배움의 길을 갖게 된 것이 무엇보다 값지고 기뻤다. 마라톤은 가장 정직한 운동이라고 본다. 자신을 속일 수 없다. 연습한 만큼 정확히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겨우내 혹독한 바람을 맞으며 달렸기에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마라톤은 우리네 인생과 같다는 말을 한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않을 때 승리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일 또 달릴 것이다. 달리면 행복해지니까.
# 국내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 완주자는 58명으로 집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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