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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성구 입양 가는 날/ 이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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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합문예유성 댓글 0건 조회 3,824회 작성일 21-02-0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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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가는날(1)
송목/이성구

정성껏 구슬땀 흘려
내가 만든 애마들

형형색색 고운옷 차려입고
자태를 뽐내고 컨베어 라인에
씩씩하게 한자리씩 차지하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 녀석들

두눈이 반짝반짝
너와나의 숙명적인 만남

오대양 육대주 새로운 길을
만나겠지
탑차에 실려 연안부두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가기싫어 몸부림 치는 너
짧은 만남을 절규하듯 아쉬워 하며
애절한 외마디 소리의 여운

고운 인연속에 우리 만남은
어찌 우연이라 할수 있을까

온누리 세상속에 사랑주고
사랑받으며
보라빛 향기있는 꽃길만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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