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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식 겨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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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향 댓글 0건 조회 2,482회 작성일 21-02-0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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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꽃



서리로 소복 입은 꽃
인고의 세월 딛고 동토를 가른다
죽었던 생명의 소리를 들으라
창포에 새싹 돋는 봄을 보아라

정결한 침묵, 아픔 잃은 기다림으로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 줄 모를
한 치의 위선과 가식도 없는
이 숭고한 부활을 노래하리라

청춘 잃은 핏빛 황혼이 등짐이 되어
가슴에서 비등하는 피 눈물의 시간
이 열망의 부르짖음이여

잡을 수 없는 혼돈, 그대 눈빛에만
춤추는 마리오네트처럼
몸부림의 비곡을 그대는 듣는가

황홀할 꽃이 되소서
짓밟혀도 피어나는 야생화
영원히 지지 않을 금단의 꽃
겨울에 피는 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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