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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선화


 

김선화 너를 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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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동 댓글 0건 조회 3,291회 작성일 20-08-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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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닮다

어스름한 저녁 하늘
노송 뒤꼭지에
걸려 흔들리는 초승달

보름달의 화려함을
지긋이 내려놓고
찔레꽃 향기 휘감고 온 바람처럼
작은 마음으로 조용히 숨을 쉰다

때로는 커피보다 진한
밤하늘 환히 비추이며 지내었노라고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본다

이제 작은 빛으로
가냘프면 어떠하리
밤하늘 논두렁 밭두렁
쓰다듬는 달빛 소박하다

별빛 잠이 든 산속
솥 적다 솥 적다 울어대는 소쩍새
깊은 시름 토해 내면
초승달 아래 노송이 허리를 휘어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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