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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경열


 

박경열 동음 이의어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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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Qwer 댓글 1건 조회 2,928회 작성일 20-11-0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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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음 이의어의 의미

      수암/박경열

밤이 오면
밤을 화로에 넣고 군밤 익기를 기다린다
입에 침이 고이기 무섭게
뻥!
밤 옆구리 터지는 소리와 동시에
눈이 퉁퉁 부었답니다

눈이 예쁜 그대가
눈 곱게 쌓인 밤에 병원으로 직행했습니다
눈이 아프긴 해도 배가 고픈 게 인지상정
사장님이 배 한 바구니를 들고 와서
겨울밤에 시원한 배를 맛보는데
물 건너 배 타고 왔다는데 얼마나 맛있던지
사장님께서 돌아가신 뒤로 너무 과식하여 배가 아파서 돌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가끔 쉽게
포기하거나 낙담하게 됩니다
김장을 포기하려 했더니
밭에 키웠던 배추가 다행 잘 커서
열 포기로 김장을 마무리했답니다
작년에 100포기 담글 때는 손이  부족했는데  올해는 10포기만 담궈서
아내의 손이 뽀송뽀송하였습니다

수육이 익어가니
입에 침이 고이는데
김장에  수육 한 쌈 싸 먹는 맛
김장하는  내내 귀가 먹도록 트로트에 빠진다

나누는 재미
큰아들네도 나눠가고
작은아들도 가져가고
아파트 이웃에 한 조각씩 나누고
이야기 나누는 사이 밤이 기운다.

댓글목록

종합문예유성님의 댓글

종합문예유성 작성일

고운 시향에 포근히 취해봅니다.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