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연정

              풍운    소순갑

토끼섬을 휘도는 강물 위로
빛나는 햇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속삭임

고운 치맛자락 나풀대며
뱃사공을 유혹하는 연꽃 아가씨

애타는 마음 한 떨기
꽃으로 피어났네

두물머리 끝자락
팔당호가 춤추고

불어오는 북풍에 바람개비
빙글빙글 춤추는 곳

스러진 연꽃 위에
백로의 고운 자태

뱃사공과 연꽃 낭자
두 눈을 멀게 하니

그리운 마음
사랑하는 임 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