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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정관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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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상 댓글 0건 조회 2,765회 작성일 20-05-2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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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 / 오상常

초대받지 못한 길은
스며들지 못하게 비좁았으며
묵은 반딧불이 꿈도
넉살스러운 침묵으로 접어야 했지만,
떠나지 못한 건
겨우 찾은 벅찬 감동이
드세도 꽤 익숙하게 배인 향기와 같았거든,

성큼 손을 잡았다는 건
모든 시작의 끝으로 향하고 있었는지도 
선택 이상은 볼 수 없어도
그 이상을 얻기 위해선 희생도 하는 거지

깰 수 있는 균형이라면서
답이 숨어 있다면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얻을 수 있으리라고 곧게 서 있다 보니
이젠 갈 곳도 잃어버리고 말았지

뭐든 반기며 걷던 길에서
만들어 가든지 찾아 가든지,
있다가 없어진다고 하여도
이해할 수 없는 무의미한 허상은 아니지만,
늘 바라본 나침판은
하얗게 빨갛게 부추기며 연신 손짓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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