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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관 얼핏 비친 글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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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상 댓글 0건 조회 2,730회 작성일 20-05-2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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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 실종 시대 / 오상常

인류를 뒤집어엎은 세균은 천연두, 홍콩 또는 스페인 독감 등 예전에 익히 들어 봤던 이름들이다
그러나 압도적으로 지구인의 코와 입을 막아버린 바이러스는 코로나19며 인류를 상대로 대첩을 이뤘다

살다 살다 이런 세상도 살아본다
두 눈만 반짝반짝 코와 입은 꼭꼭 숨었고 여차하면 턱까지 보이질 않으려 한다
세상과의 거리를 달랑 손바닥만 한 천 조각 마스크가 좌지우지하는 세상이다

마스크 패션 시대이다
거리를 활보하는 마스크의 행렬은 가히 지구촌의 서열을 바꿀 수도 있을 정도다
거친 파도와 같이 넘실거리는 마스크가 안하무인으로 설치는 것도 예고되었었다
대표주자 KF94를 선두로 KF80 등 전혀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마스크의 실체를 똑바로 알게 되었다
코로나19 공격에 차단막 역할로 선방한 것은 인간이 알고 있던 외부 병원균 차단용 안면 가리개라는 잘못된 인식을 이번 기회에 알려야겠다는 당찬 의지를 보였다

이젠 어디를 가고 무엇을 하고 싶어도 마스크가 우선이다.
나보다는 우선인 마스크 시대이다
머리부터 발끝을 훑어보면 정체를 알 수 있는 것은 두 눈뿐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이유를 알겠다
마스크는 전 세계인의 입을 틀어막고 얼굴도 아예 덮어 버렸다

누군가가 나에게 묻기를 한국 사람들 문화적 인식이 많이 좋아져 K 방역이 잘 되었다고 하길래 쓴웃음으로 답했다
(저 죽지 않으려고 잘 쓰는 거라고요)
그래도 잊지 말고 마스크 쓰기를 습관화했으면 좋겠다
거리에서는 멀찍이 마음은 가깝게 하자는 표어 문구가 눈에 와 닿았다

오늘부터 버스와 택시 탑승 시 마스크 쓰지 않으면 승차 거부해도 된다는 뭔가는 홀랑 빠진 미흡한 정책이 나왔다
바이러스가 진화하듯이 인간도 진화하자
민낯 드러내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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