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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지향


 

정지향 울돌목(명량) / 정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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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정 댓글 0건 조회 2,586회 작성일 20-08-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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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돌목(명량) /정지향
           
지금 파도의 울음을 보며
유리병의 목처럼 좁아진 해로에 서 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그것은 밤새 싸움에 지친
병사의 고독을 씻어주는
충무공의 목소리이다.

거센 물살은 천개의 칼보다
적의 심장을 찌르고
외로이 떠 있는 작은 배
심술 맞은 날씨에 흔들릴 때도
믿음직한 큰 배는
등대 없이도 바다를 가른다

아,
어찌
잊으리오

나의 영혼까지 파고들어
잊을 수 없는
이타심의 대명사
불멸의 그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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