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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황유성


 

야생마 / 작사 황유성

무거운 책임감을 지고
거친 정글에 이리저리 부딪히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

뜨거운 가슴을 감추고
거센 풍랑에 넘어지고 부서지며
쉼 없이 달려왔다

허기진 계절이 수없이 피었다 지고
굽이굽이 고갯길 달려오는 동안
불가능이 가능으로
불행이 행복으로 바뀌어 간다

황유성 실로암 / 황유성

페이지 정보

작성자 종합문예유성 댓글 0건 조회 4,784회 작성일 21-05-08 03:03

본문

실로암 / 황유성

모처럼 먹는 라면에 30년 전 추억들이
한꺼번에 달려든다.
못 잊을 그리움이 세월을 한 겹씩 벗겨내고
보고픈 얼굴들이 등장하면
추억은 눈물 되어 흐른다.

야간 학교에서 근로 청소년을 가르치는
대학생 봉사 서클 실로암,
수업 후 학생들과 함께 먹었던 라면의
구수한 냄새는 마음으로 엮여
한 가닥 바람 되어 서성인다.

옹이 발로 보리밭을 건너온 사랑의 교실엔
꿈들이 모여서 어둠 속에 은하를 이루고
배움에 대한 갈망으로 검정고시 통과 후
대학 문까지 열어젖힌 푸른 꿈들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모진 풍랑에도 풍화되지 않은 그리움이
실로암 동문과 30년 만의 만남을 이루어내고
눈비 피해 처마 밑에 숨어있던
봉사 정신을 다시 불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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